덴마크, 총선 후 7주 넘게 정부 구성 못 해
임시 총리가 과도기 국정 운영 맡아 ‘불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의해 ‘그린란드 특사’로 임명된 제프 랜드리(55) 루이지애나 주지사가 그린란드 섬을 찾았다. 2025년 말 그린란드 특사가 된 랜드리의 그린란드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3월 총선 후 7주일이 넘도록 정부 구성을 하지 못하는 등 덴마크 정국이 혼돈을 겪고 있는 시기여서 랜드리의 의도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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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프 랜드리 미국 루이지애나 주지사. 2025년 말 같은 공화당 소속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그린란드 특사로 임명됐다. AP연합뉴스 |
미국 대사관은 랜드리 특사와 하워리 대사가 그린란드에 머무는 동안 많은 현지인들과 만나 미국·그린란드 간의 인적 네트워크 구축, 경제 협력 활성화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행사 주최 측이 랜드리 특사 일행을 초청한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해당 포럼은 누구나 등록만 하면 참석할 수 있다고 한다.
트럼프는 올해 초까지도 “그린란드를 중국·러시아가 차지하는 사태를 막으려면 미국이 지배해야 한다”며 그린란드 영유권을 주장해 덴마크 정부와 충돌을 빚었다. 트럼프가 ‘무력 사용도 불사할 것’이란 뜻을 밝힘에 따라 덴마크와 덴마크를 지지하는 유럽 동맹국들이 그린란드에 군대를 파병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반발이 확산하자 트럼프는 “무력 사용은 없다”며 한 발 물러섰으나, 그린란드를 자치령으로 거느린 덴마크에선 여전히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랜드리 특사의 그린란드 방문은 덴마크 정국이 교착 상태에 빠진 시기에 이뤄져 그 배경을 놓고 의문이 제기되는 것이 사실이다. 덴마크는 지난 3월 조기 총선을 실시했는데, 기존 연립여당인 사민당 등 좌파 연합은 물론 중도파 및 우파 연합도 단독으로 원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진 못했다. 사민당을 이끄는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가 덴마크 국가원수인 프레데리크 10세 국왕으로부터 연정 구성을 위한 ‘우선 협상권’을 부여 받아 중도·우파 정당들과 협상에 나섰지만 6주일이 지나도록 타협점을 끌어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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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5년 3월 백악관을 방문한 제프 랜드리 미국 루이지애나 주지사(왼쪽)가 발언을 하는 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뒤에서 그를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미국 행정부는 최근 덴마크 영유권 확보 대신 여러 개의 미군 기지 건설 쪽으로 목표를 바꿨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기존의 피투피크 우주군 기지 외에 추가로 미군이 상시 주둔할 수 있는 시설을 짓겠다는 것인데, 덴마크 정부는 그린란드 자치정부와 공동으로 미국 측과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린란드 자치정부의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총리는 지난 12일 “아직 3자 간에 합의를 도출하진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