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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 |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협상 합의안에 따라 반도체(DS) 부문 메모리 사업부 직원들은 세전 7억원 수준의 총급여를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주요 계열사에서 성과급 제도 개선 및 보상 확대 요구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25일 삼성전자 노사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올해 300조원 영업이익 달성 시 메모리사업부 직원(연봉 1억원 기준)은 전액 자사주로 지급되는 특별경영성과급(약 5억5000만원)에 기존 OPI(초과이익성과급)를 합쳐 6억원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전망이다. 총급여는 세전 7억원 수준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계열사 직원들 사이에서는 허탈감과 박탈감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평소 삼성전자에 비해 처우가 뒤떨어진다는 의미로 ‘삼성후자(後者)’라며 자조해 온 계열사 직원들의 불만이 임계점에 달한 것이다.
실제 이들의 임금 인상률과 OPI 지급률은 삼성전자를 뛰어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올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의 임금 인상률은 각각 6.2%, 4.0%, 5.9%로, 삼성전자(6.2%)와 비교해 전반적으로 낮은 편이다.
성과급 산정 방식도 도마 위에 올랐다. 삼성전자 DS부문은 OPI 제도(최대 연봉의 50%)의 산정 방식을 기존 EVA(경제적 부가가치)에서 영업이익 10%로 바꾸기로 합의했으나, 계열사들은 여전히 EVA 기준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이에 삼성전기는 OPI 산정 방식을 EVA 20% 또는 영업이익 10%로 변경하기 위한 임직원 의견 수렴에 곧 나설 예정이다.
문제는 SK하이닉스를 시작으로 삼성전자까지 이어진 ‘파업 카드를 통한 요구 쟁취’가 계열사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파업에 돌입하는 등 투쟁을 이어가고 있고,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파업 위기를 피하기 위해 기존 3.0%였던 임금인상률을 4.3%로 대폭 올려 교섭을 타결하기도 했다.
이번 삼성전자 노사 합의를 계기로 계열사 노조의 규모가 급성장하거나, 지역·사업장별로 분산돼 있던 노조들이 연대해 세를 결집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합뉴스엥 따르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노사 합의로 삼성이 오랫동안 유지해 온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성과주의 논리가 무색해졌다”며 “통상 삼성전자의 인사·보상 제도가 시차를 두고 계열사들로 확대 적용되는 만큼, 성과급과 관련한 다른 계열사 노조의 요구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 임협을 끝낸 계열사 내부에서도 ‘파업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도 형성되고 있어, 매년 임금협상 시기마다 그룹 전반이 극심한 노사 진통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임금협상은 삼성전자 노사에 앙금을 씻어내고 건전한 노사 관계를 다시 쌓아야 한다는 숙제도 남겼다.
근본적인 관계 회복을 위해서는 노사가 상시 소통하는 기구를 만들고, 임금·단체협상 등에서 갈등이 있다면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중재 기구를 도입해 합리적 조정에 나서는 문화를 정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