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consideration of Xunzi's Idea of the Autonomy of Mind

Journal of Eastern Philosophy 92 (92):257-28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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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인간이 물리적 존재이면서도 자율성을 가진 존재라는 주제는 현대 철학에서도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중국 고대 철학자 중에서 순자는 마음의 자율성에 대해 가장 적극적인 언급을 하고 있다. 『순자』 「해폐(解蔽)」에서 마음은 육체의 군주이면서 또한 고차원적인 인지 능력의 주인으로 묘사된다. 마음은 어느 누구로부터 명령을 받지 않으며, 다른 기관에 명령을 내리는 존재이다. 본 논문에서는 순자의 마음의 자율성에 대해 이장희의 기존 연구를 수용하면서, 좀 더 현대적인 재해석을 덧붙이고자 한다. 이장희는 순자의 자율성을 “신체적 존재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면서도 발휘되는 자율성”으로 정의한다. 현대적인 시각에서 마음의 자율, 또는 자유의지를 논의하기 위해 우선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마음이 신체화되어 있다는 사실이며, 동시에 결정론과 자유의지의 이분법을 넘어서는 것이다. 본 논문에서는 이와 같은 최근 논쟁을 고려하면서 동시에 결정론과 자유의지를 극복하면서 새로운 자유 개념을 제시하고 있는 메를로 퐁티의 입장과 순자의 이론을 비교함으로써 순자의 마음의 자율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자 한다. 순자는 인간이 단순히 신체적인 욕망을 극복할 뿐만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낸 의미에 따라 행동할 수 있기 때문에 자율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런 능력은 인간에게만 있는 특별한 것이며, 인간이 타인과 공동체를 만들고 협력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그런데 순자는 인간의 의미 창조 과정에서 마음과 언어의 기능을 과신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메를로 퐁티의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의미 부여는 자유를 확장하는 동시에 자유의 제한을 가져온다. 왜냐하면 의미 부여의 ‘원심적-구심적 현상’ 때문이다. 내 삶에 의미와 미래를 부여하는 것은 나이다. 그러나 동시에 나의 삶의 의미와 미래는 나의 현재와 과거의 공존 양식에서 비롯된다. 우리의 선택과 결정은 우리가 만들어낸 의미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처한 상황에 의해서도 제약을 받는다. 순자가 어느 정도 의미의 구심성을 메를로 퐁티만큼 의식하고 있었는지 정확히 가늠하기 힘들다. 다만, 「정명」, 「해폐」 등의 내용을 고려한다면 순자는 의미 부여에서 인간의 의식과 언어의 기능을 신뢰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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