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주역』은 고대부터 오경의 필두에 놓일 만큼 유교의 핵심 경전으로 유학, 경학, 철학 연구자들에게 오랫동안 존숭되어 왔으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동아시아 사상, 역사, 문화를 연구하기 위한 중요한 텍스트로 꼽히고 있다. 『주역』 연구는 최근 새로운 방법론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는데, 그 이유는 중국에서 속속 발견되고 있는 출토자료, 출토문헌 때문이다. 2016년 현재 『주역』 텍스트는 3종류가 발견되었으며, 넓은 의미의 ‘易’과 관련되는 자료까지 포함하면 그 수량은 대단히 많다. 출토문헌 『주역』 텍스트 3종은 1973년부터 1974년에 걸쳐 湖南省 長沙市 馬王堆 漢墓에서 출토된 마왕퇴백서 『주역』과 1977년 安徽省 阜陽縣 雙古堆 西漢汝陰侯墓에서 출토된 부양한간 『주역』, 그리고 1994년 홍콩의 문물시장에서 도굴된 채로 발견되어 상해박물관측이 입수, 정리한 상박초간 『주역』이다. 본 논문은 상박초간 『주역』 蒙卦를 사례로 들어 그 연구 방법론을 살펴본 것이다. 첫째, 죽간 자료를 연구할 때에는 자료의 외형(죽간의 길이, 형태, 배열순서 등)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소홀히 할 경우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둘째, 고대 문자를 정확히 판독하여 복원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통해 내용을 파악할 때에도 선입관을 배제하여 자료 그대로 독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주역』의 ‘元, 亨, 利, 貞’은 4가지 유교적 덕목이 아니라 ‘신이 공물을 받아들이니 크게 형통하고 점쳐 묻기에 유리하다’라는 점을 치는 내용으로 해석되어야 한다.